군 생활 그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조각들
군대에서 얻은 인내의 힘
제가 처음 입대한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내가 이걸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막한 생각이 가득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저는 인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마 군필자라면 모두가 공감하실 텐데, 군대는 모든 일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같은 훈련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본인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를 조금씩 넓히게 됩니다.
제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 신병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체력검정에서 매번 미달, 등산훈련에선 마지막, 참 다양한 일이 있었죠. 그때마다 그 친구를 옆에서 독려하고 함께 훈련하면서, 신기하게도 그 친구는 차츰 자신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입대 초반에 울먹이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제대할 즈음엔 그 친구가 동기들에게 체력 훈련 꿀팁을 전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우애의 가치
군대는 혼자가 아닙니다. 수많은 시간이 동료들과 함께하기에 자연스럽게 배려와 협동심을 배우게 됩니다. 저와 함께했던 대원 중 몇몇은 제대 후에도 친구로 남아 많은 추억을 함께 쌓고 있습니다. 한 번은 예비군 훈련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마치 어제까지 함께 있었던 것처럼 서로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게 전우애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는, 큰 폭설이 내린 후 대대적인 눈 치우기에 다같이 참여한 일이었습니다. 강력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을 가진 선임이 상황을 주도하며 후임들을 독려하고, 웃음과 농담이 넘치는 가운데 어려운 일도 함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예비군, 더 큰 사회로 나아가는 준비
제대 후 사회로의 복귀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훈련은 그런 과정에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다양한 경로로 사회에 나아간 전우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다양한 방식의 적응기가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주로 예비군 훈련 중에는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연령대의 다양한 삶이 녹아 있으며, 인생의 계획을 새롭게 설계할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예비군 훈련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죠. 이러한 마음을 저 또한 경험했기에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예비군 훈련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다시금 그 시절을 공유하며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나아간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병역의 의무, 그 이상의 의미
많은 분들께 군대는 단지 의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으로 느껴보면 군대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훈련된 사람의 인내와 전우애, 그리고 복귀 후 현실에서의 적응력은 분명히 눈에 보이지 않게 쌓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경험들은 이후의 삶에서 큰 자산으로 작용하게 되죠. 그 자산은 문득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제 경험이 그렇습니다. 아직 군 생활을 앞둔 분들, 혹은 이제 막 복무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매일이 힘겹게 되겠지만, 그 앞에 기다리는 것들을 기대하며 한 걸음씩 나가시길 바랍니다.